전대연, “서울대 전체가 빠지는 것 아냐… 일부 집행위원만 나간 것”
끊이지 않는 잡음에 ‘反 조국 집회’ 지지자 불안 커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 기자회견 및 시국선언'에서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행부원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서울대 4차 집회를 기획한 추진위 측이 전국대학연합(전대연) 촛불집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대학 연합 과정에 촛불집회에 참가예정인 학생들은 집회의 동력이 꺼질까 걱정하고 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지난 1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3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대학생 연합집회에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지난달 19일 조국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4차 집회를 주도한 개인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다.
추진위 측은 불참 이유에 대해 방향성에 대한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대신 오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광화문에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조국 사퇴 및 엄정한 수사를 시작으로 한 한국사회의 공정성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연은 연합집회에 서울대 전체가 빠지는 것은 아니며 현재 서울대생 집행위원도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전대연 집행부 관계자는 “연합집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만큼 ‘대표성’을 띠는 특정 학교의 집행부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단지 추진위 단장 역할을 하셨던 분과 일부 집행위원이 저희와 의견이 달라 나가신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활하지 못한 대학간 연합 과정에 참가 예정이었던 학생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참여인원이 저조한데 광화문 집회로의 분산으로 동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3일 전대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대학생 박모(27) 씨는 “시작 전부터 방향성을 이유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 집회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이라며 “조 장관 퇴진이라는 목적에 초점을 맞춰 모두 힘을 모아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촛불집회 오픈 카톡방에 참여 중인 한 학생도 서울대 추진위의 연합집회 불참 소식을 공유하며 “서울대 인원 동원이 가장 많을텐데 동력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기사를 접한 일부 참여자들은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집회도 한 마당에 김 빠지는 소식”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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