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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미탁’ 개천절에 한반도 물폭탄
기상청,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천리안 위성 2A를 통해 본 제18호 태풍 ‘미탁’의 2일 오전의 모습.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2일 제주를 지나 전남에 상륙하며 한반도에 강한 바람과 비, 많은 비가 몰아칠 예정이다. 한반도가 미탁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2일 오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 비상대응체계도 가동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정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시속 104km(초속 29m), 강풍반경 310㎞의 강도 ‘중’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을 지난다. 이어 자정께 전남 해안에 상륙해 해당 지역에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미탁이 3일 낮 12시 독도 서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탁은 지난 9월 한반도를 지났던 태풍 ‘링링’과 ‘타파’보다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 사무관은 “링링은 주로 비구름대가 서해상에 그쳤지만 미탁은 남해안, 동해안 쪽에 집중돼 링링보다 강하고 많은 비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 역시 직접 상륙하지 않은 타파에 비해 미탁은 내륙을 직접 통과함으로 체감은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행안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합동 회의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특히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펌프장을 즉시 가동태세로 유지하도록 했으며, 둔치 주차장과 지하차도 등의 출입통제와 주차 차량 사전대피도 지시했다.

윤 사무관은 “당시 태풍으로 아직 젖어 있는 곳은 마찬가지로 침수나 산사태, 축대 붕괴, 도시 하천 범람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정도 태풍이면 가로수가 쓰러지고, 전봇대가 넘어갈 정도”라며 “농산물도 지난번 낙과에 비까지 동반하는 상황이니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 제주도, 강원영동, 울릉도, 독도 100~300㎜(많은 곳 제주도산지, 강원영동, 경북북부동해안 500㎜ 이상), 충청도 80~150㎜, 강원영동과 충청도를 제외한 중부지방 30~80㎜(많은 곳 120㎜ 이상)이라고 예보했다. 박상현 기자/po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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