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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돌담길·회현역 뒷골목…도심 곳곳 예술로 물들다
‘서울거리축제 2019’ 3~6일 개최
獨·日 등 9개국 42팀 거리공연
서울광장선 16m초대형 포퍼먼스
청계천따라 공중그네 서커스·춤
“시민축제 넘어 亞예술제 자리매김”
3~6일 서울 도심 곳곳서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의 주요 작품들. [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덕수궁 돌담길, 회현역 뒷골목, 호텔 내부까지 서울 도심 곳곳이 예술 무대가 된다.

서울문화재단은 독일·미국·스페인 등 9개국 42팀이 참가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를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속 작은 ‘틈’을 공연 장소로 삼아 시민에게 쉴 ‘틈’을 주자는 의미에서 축제의 주제는 ‘틈’이다. 그래서 축제 장소도 청계광장, 덕수궁 돌담길, 세실극장 등 예년보다 다양해졌다.

올해는 ▷시민참여 공연 ▷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 ▷국내외 예술가 협업 ▷공동 감독진 추천작 ‘싸프(SSAF)’의 시선 ▷아시아 초연 ▷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 등 6가지 테마로 구분되는 42편의 거리예술이 모두 183회 선보인다.

먼저 서울광장에선 16m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재현해보는 설치형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떼뜨, 프랑스)가 나흘간 펼쳐진다. 540명이 미리 만든 3000여개 종이상자를 현장에서 어떠한 기계도 없이 시민 손으로 직접 쌓아 역사를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골목 사이사이를 이동하는 ‘이동형 공연’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이색복장을 한 배우 70명이 청계천을 따라 공중그네 서커스, 춤 등을 선보이는 ‘묘지를 향하다’(극단 실렌시오, 칠레+프랑스), 공연 참자가 모두 헤드폰을 쓰고 회현동 뒷골목을 산책하는 ‘워크맨 인 서울’(극단 아르펑터, 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움직이는 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저항’(레피뒤 레나르 팔, 프랑스), 낚싯줄에 돈을 매달고 관객과 소통하며 ‘돈’의 의미를 생각케하는 즉흥공연 ‘#돈을 무료로 드립니다’(존 피셔맨, 스페인)도 눈여겨 볼 공연으로 꼽힌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는 초대형 놀이터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3m 높이의 형형색색 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 서울광장에선 줄타기, 저글링 등을 선보이는 ‘연희 놀이터’와 ‘서커스 예술놀이터’가 펼쳐지며, 시민청에선 ‘예술놀이축제-예술로놀장’이 5~6일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17회를 맞은 올해 축제부터는 작품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1인 감독제가 아닌 공동 감독진(윤종연, 조동희, 조형제) 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기간인 3~5일 시청 뒤편 무교로 사거리에서 모전교까지 200m 구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6일에는 오전9시부터 밤 10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청계광장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양방향이 통제된다.

이번 축제는 DMZ를 방문하는 ‘대립관광’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자세한 공연 내용은 누리집(www.ssaf.or.kr)에서 확인하거나 재단(02-758-2066)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매년 즐겁게 찾아주는 시민 덕분”이라며 “올해도 많은 시민이 함께해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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