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태풍 미탁에 전국에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 그리고 초속 30m가 넘는 바람에 전국에서 사건 사고가 속출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서북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한반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중으로, 4일 0시에는 독도 동쪽 약 68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탁이 몰고온 비바람은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오늘까지 강원 영동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발생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3일 강릉 커피 축제장인 강릉아레나에서 관계자들이 외부에서 밀려든 빗물을 밀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
사망 사고도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부산에서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건물 2곳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에서 3명, 식당에서 1명이 매몰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한 가운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는 주택이 붕괴하면서 60대 부부가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도에서도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77세 여성이 숨지고, 경북 영덕군에서는 집이 무너지면서 59세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전날에도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 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만 구조되기도 했다. 역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도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며 운전자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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