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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수사' 검찰, 정경심 2차 소환조사… 사모펀드 금전관계 추궁
3일에 이어 두 번째 '휴일 출석'… 이날 검찰청사 인근 대규모 집회 예정
건강 이상 꾸준히 호소하고 있어 3차 조사 받을 가능성 높아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조국(54) 법무부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7) 교수가 5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투자 경위와 관련 업체 더블유에프엠(WFM)과의 금전거래 내역, 구속기소된 조 장관의 조카 조범동 씨와의 공모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당초 전날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건강 문제를 호소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 인근에서는 또 한 번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를 구호로 내건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 교수는 자택 압수수색 시점 이후로 꾸준히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어 이날 조사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틀 전 검찰에 출석했을 때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았고, 진술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내용이 많은데다, 자녀들의 입시 문제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조사를 한 번에 끝내기는 어렵다.

정 교수는 검찰 압수수색 직전인 지난 8월 동양대 사무실에서 자신의 데스크톱 PC를 투자사 직원을 시켜 반출했다.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지만,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고 수사에 대한 여론도 엇갈리고 있어 검찰이 정 교수를 체포하는 등의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기소된 조범동 씨는 해외로 도피했다가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검찰은 조 씨가 사모펀드를 통해 WFM을 인수하고, 전환사채를 발행 과정에서 자금을 대 준 배경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 씨가 기소됐지만, 관련 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고 진술이 엇갈릴 경우 조 씨와의 대질신문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최대한 검찰 조사 기간을 지연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입장에서는 조사 일정을 최대한 늦추고, 검찰이 조 씨를 어떤 내용으로 기소했는지 충분히 파악하는 쪽이 유리하다. 검찰은 수사 보안을 이유로 조 씨의 공소장에 정 교수의 공모관계를 일부러 기재하지 않았다. 향후 열리는 조 씨의 재판에서도 수사기록을 확보하려는 정 교수 측 시도와 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검찰의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주가조작을 통해 확보한 회삿돈을 빼돌린 전형적인 기업사냥 범죄로 보고 있다. 조 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조 씨가 조국 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실 소유주로 활동하며 투자를 받은 업체 WFM과 웰스씨앤티 등의 회사 자금 총 72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정 교수로 흘러들어간 자금 내역을 확인하고, 범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정 교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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