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 10m 높이 서울톨게이트 캐토피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요금 수납원들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한국도로공사 측에 '전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97일 만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면) 서울톨게이트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수납원 6명이 5일 오후 1시 30분께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공 농성 현장 주변에 경찰병력 1개 중대(90여명)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왔다.
이 기간에 별다른 안전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톨게이트 고공농성은 올해 6월 30일부터 시작됐다.
고공 농성을 막으려 도공 측이 지상으로 향하는 철제계단에 설치한 가시철조망을 피해 조합원들은 당일 사다리차를 동원해 톨게이트 위 캐노피로 올라가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애초 농성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공공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으로 시작했으나 건강상 등의 이유로 한명씩 농성을 접으면서 이날 기준으로 6명만이 남았다.
톨게이트 캐노피에서 마지막까지 농성을 벌인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경북 김천에서 전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다른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고공 농성 철수 결정은 어제 오후에 내렸다"고 설명했다.
고공 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톨게이트 수납 노조원 200여명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하행선 서울톨게이트 진입로 6개 차로를 점거해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의 설득과 경고에 농성은 2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노조원 20여명이 검거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도공은 하이패스의 보급확대 등 수납시스템의 자동화로 현재 수납인력을 본사가 장기간 떠안고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납원들은 자회사의 재정여건에 따라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본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맞선다.
도공에 따르면 전체 요금수납원 6514명 가운데 5094명이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해 현재 자회사에 근무 중이고, 1420명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중 304명이 최근 6년 만에 난 대법원판결을 통해 근로자 지위를 확인받았다. 나머지 1천116명에 대해선 1·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