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브라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앰버 가이어의 살인죄 재판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그는 열흘 후인 4일 총에 맞아 숨졌다. [The Dallas Morning News-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흑인 이웃을 사살한 백인 여성 경찰관의 살인죄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BBC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생자는 사건 피해자 보탐 진(사망 당시 26세)과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던 조슈아 브라운(28)이다. 그는 법정에서 증언한 지 불과 열흘 만인 4일 밤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브라운이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브라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이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는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의 자기 아파트 위층에 있는 진의 집을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진을 침입자로 판단해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브라운은 최근 법정 증언에서 사건 당시 진이 살던 아파트 4층 복도에 있었으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만나는 듯한 소리에 이어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증언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법원은 2일 가이저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라운의 죽음이 가이저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운은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로 알려졌다.
보탐 진 가족의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 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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