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 WFM 돈으로 포르쉐 구입
“‘정경심’ 이름 나오는 서류·파일 삭제하라” 지시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두차례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7일 오전 기자들로 붐비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출입구가 한산하기만 하다. 한편 검찰이 지난 4일 '피의자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72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기소) 씨가 회삿돈으로 벤츠와 포르쉐 등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조 씨의 공소장을 보면, 조 씨는 WFM의 자금을 빼돌려 9370만 원 상당의 포르쉐 승용차를 구매했다. 조 씨는 2018년 12월경 WFM 총무팀 직원을 통해 포르쉐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입하겠다는 허위 내용의 기안문을 작성한 뒤 차량 매매대금을 지급하게 하고, 승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조 씨는 또 WFM 소유의 승용차인 벤츠를 저가에 사들이기 위해 총무팀 직원에게 3700여 만원의 감가상각이 발생했다고 기재하도록 한 다음 자신의 아내 명의로 사들였다. 검찰은 조 시가 업무상 임무에 위배하고 WFM 소유의 자동차를 저가로 사들였다고 봤다.
검찰은 이외에도 조 씨가 허위로 WFM 인사총무팀장을 통해 허위 급여명목을 만들어 3억 3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기재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 사채를 끌어 써 50억원어치의 WFM 주식을 인수하고도 사채가 아닌 자기자본인 것처럼 허위 공시했다. 또 2차전지 업체인 WFM과 관련해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정상적으로 발행한 것처럼 가장해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는 전형적인 주가 조작 방식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조 씨와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의 공모관계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 씨의 증거인멸 교사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조 씨가 정 교수와 상의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기재했다. 또, 코링크PE 측에 “‘정경심’ 등 이름이 나오는 서류, 파일 등을 모두 삭제하라”는 취지로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고 썼다. 검찰은 조 씨가 조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출자 과련 주식보유 규정 회피 및 불법자금 운용 행위 등에 관한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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