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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曺일가 ‘수사지연’ 논란에 “과거 재벌처럼 행동”
“손대는 것마다 구린내가 진동…
‘천상천하 유아독존’ 수준” 맹비난
8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하태경(51)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8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의 동생 조모(53) 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며 “조국 가족 행태가 재벌 가족보다 더 재벌스럽다. 구속 앞두니 조국 가족 다 환자 됐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요즘 재벌 가족은 좀 개과천선했다. 최근 마약 밀수로 입건된 CJ 집안 장남은 불구속한다고 해도 본인이 반성한다며 구속을 자처했다”며 “그런데 조국 가족은 영락없는 과거 재벌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국 가족의 범죄 행태도 과거 문어발식 재벌의 모습 그대로다”며 “표창장·인턴증명서 위조, 장학금 편취, 사학 재산 빼돌리기, 뒷돈 채용, 펀드 사기 등 조국 가족이 손대는 것마다 구린내가 진동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조국 가족의 위선은 재벌도 뛰어넘어 ‘천상천하 유아독존’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뻔뻔하게 법무부 장관 자리 차지하고 뭔가를 개혁한다고 칼 휘두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과제가 재벌 개혁, 검찰 개혁이 아니라 조국 개혁이란 걸 본인만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씨 측은 7일 “최근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디스크가 악화했고 8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며 “수술 후 1~2주간 외출할 수 없다”고 영장실질심사 날짜를 바꿔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은 당초 예정된 8일 오전 10시30분 조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 계획이었다. 법원은 일정을 곧바로 변경하지 않고 조 씨가 법정에 출석하는지 지켜본 뒤 구속 여부를 심사할지 판단하기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

검찰은 당초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종 의혹의 핵심에 있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환학부 교수의 소환 조사가 늦어진 데다 정 교수 역시 건강 문제를 호소해 조사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지난 3일과 5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정 교수는 첫날 오전 9시께부터 조사를 받다가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채 오후 5시께 귀가했다. 과거 뇌부상 후유증 등을 호소하며 입원했다가 이틀 뒤 다시 출석한 정 교수는 검찰 청사에 머무른 15시간 중 대부분을 조서 열람에 할애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40분에 불과했다.

법조계에서는 조 장관 가족들이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사실상 검찰 수사 속도를 늦추려고 한다는 시각이 많다. 또 건강 문제를 강조해 최대한 구속을 피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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