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시내에서 정부 복권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태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도박을 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놀랍게도 7세 아동도 포함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발행 복권을 사는 행위도 도박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다소 숫자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행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태국 도박연구센터(CG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재 3042만명이나 되는 태국 국민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70만명이 넘는 태국 국민이 도박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이 중에는 7세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태국 도박인구 3042만명은 센터의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7년보다 149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5세 청년층 중 46.3%인 305만명이,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의 42.2%인 335만명이 도박을 즐기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15~18세 청소년 중 약 20%인 73만3000여명이 도박을 접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센터 측은 지적했다.
가장 선호하는 도박은 정부 발행 복권이었고, 불법 지하복권과 축구 결과 맞히기 내기 순이었다.
판돈 규모로는 축구 도박이 연간 1600억 바트(약 6조2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불법 지하복권(1530억 바트)과 정부 발행 복권(1500억 바트)이 뒤를 이었다.
센터 측은 “정부 복권국은 매회 1억장 이상의 복권을 찍어내는데, 이는 6800만명가량인 전체 태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라며 “이런 상황이 도박 습성을 장려하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복권을 사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발행 복권 당첨자들에 대한 언론 보도가 더 많은 태국 국민들이 자신의 운을 시험하도록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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