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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항암치료 중인 개그맨 출신 가수 김철민(52·사진)이 강아지 구충제로 알려진 약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오전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철민은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병원 검사결과를 보니 폐는 약간 좋아졌지만 뼈로 전이된 부분이 악화했다.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오늘 저녁부터 복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철민이 복용을 선택한 약은 강아지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이다. 지난 9월4일 유튜브에는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완치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퍼졌다.
완치가 되지 않은 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아지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
한국에서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한다는 소식에 해당 동영상을 찍은 미국인이 김철민을 돕겠다고 나섰다. 김철민은 “고맙게도 그분이 아무런 대가 없이 복용법과 미국에서 치료에 성공한 논문 등을 발췌해 보내줬다”고 전했다.
펜벤다졸은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 이에 김철민 팬인 미국계 한국인은 미국에서 이 약을 구매해 김철민에게 전액 무료로 지원 중이다. 약을 보내온 이는 한국에 거주할 당시 대학로에서 김철민의 거리콘서트에 감명받은 팬으로 알려졌다.
김철민은 “병원에서도 말리고 기자님도 말리셨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다”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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