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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정밀수사…경찰, 강압·과오 여부 따진다
이춘재 진술 신빙성 조사 병행
윤씨 “고문 받았다” 재심 준비중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1988년 9월 16일 발생)’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춘재의 진술 신빙성을 조사하는 한편 수사 당시 강압수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은 고문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8차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52)씨는 20년간 복역하고 현재 가석방 된 상태지만, 언론 등을 통해 고문에 의한 거짓자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고 자백한 이춘재는 8차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현재 재심을 준비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수원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8차살인 사건은 이춘재의 자백의 신빙성 확인과, 수사과오 확인 두가지 방향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첫번째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심문기법을 통해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진술로 이끌어내는 조사와 함께 당시 수사기록 및 증거물 감정검토, 사건 관련자 조사 및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두번째 (이춘재의) 자백이 맞을 경우 수사의 과오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자백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서 수사중”이라며 “국과수를 상대로 당시 증거물 감정 도출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결과 재검증과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의 혈액형 판별에 오류 가능성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 당시 윤씨를 상대로 수사를 했던 경찰들은 강압 수사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반 본부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그것을 믿고서 확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대상자를 불러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특별하게 고문이나 이런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그런 정도의 답변을 하고 있다”고 했다.

8차 사건 수사 담당자 가혹행위가 밝혀지면 해당 경찰들을 피의자로 전환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 본부장은 “공소시효는 다 만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윤모씨가 당시에 가혹행위로 인해서 허위자백했는지 국과수 감정 결과가 지금 검증했을 때 과연 어떤지 등 확인하고 나중에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폭행 등을 당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씨는 항소심에서도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증거가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윤씨의 2심 당시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사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재판 당일 갑작스럽게 국선변호인을 해달라고 해 즉석에서 재판정에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윤 씨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재심 청구 변호인에는 박준영 변호사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에 대한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고 이 사건에 딱 맞는 변호인단을 꾸릴 생각”이라며 “윤 씨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로, 잘 살려가겠다”고 밝혔다.

박병국·정세희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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