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는 지난 10일 발전부품 형상변형 측정과 부품 역설계를 위한 ‘3D 스캐닝 비파괴검사 기법 개발’ 현장실증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3D 스캐닝이란 복사기로 문서를 복사하는 것처럼 대상물에 레이저나 백색광을 투사해 3차원으로 디지털 복사하는 기술로 문화재 보존, 맞춤형 의료기술, 공장 가상현실 구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3D 스캐닝 비파괴검사 기법은 기존의 발전부품 형상변형 측정 방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기술검토를 시작으로 올해 5월 국내 3D 스캐닝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소르와 협력해 개발에 착수됐다.
발전소에서는 마모 등에 의한 부품 형상변형을 측정할 때 공기구나 특별 제작한 측정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측정 소요시간이 길고 작업자 주관에 따라 측정값이 변동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측정값이 수기로 기록·관리되고 있어 전산화를 위해 별도의 노력이 요구됐다.
특히 발전소 외산 부품의 경우, 원제작사가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상세도면을 제공하지 않아 국산화를 위해서는 무거운 부품을 공장까지 반출해야 하고 오차 발생 시 사용이 불가해 국산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동서발전은 동해화력본부, 당진화력본부에서 3D 스캐닝 현장실증을 실시해 발전소 현장 여건에 적합한 3D 스캐너 사양, 적정 조도, 광선인식 오류 방지법과 부품 특성별 검사방법 및 스캔절차 등 상용화를 위한 필수 정보를 취득했다.
이번 현장실증을 통해 취득된 자료를 바탕으로 발전소 환경에 적합한 기술사항을 추가 보완해 설비별·부품별 검사절차를 체계화하고, 내년 상반기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3D 스캐닝 기술이 3D 프린팅을 위한 보조 작업으로만 인식되던 것을 비파괴검사에 독자적으로 활용하는 최초의 사례가 됐다”며 “이 기술을 통해 비파괴검사 분야뿐만 아니라 역설계를 통한 부품 국산화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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