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배임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황 회장은 10명이 넘는 회사 고문을 부당하게 임명해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노조측이 황 회장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사안이다. 검찰은 경찰에 수사지휘를 실시했고, 지휘 6개월만에 황 회장을 소환 조사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황 회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황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이른 오전 7시 10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정치권 인사, 고위 공무원 등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KT 새 노조 등은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조 등은 고발장에서 황 회장이 고위 공무원 등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하고 자문 명목으로 총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아래 지난 4월부터 황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KT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황 회장 측근인 KT 경영기획부문 부문장 김인회 사장과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 역시 참고인으로 출석,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경영 고문 위촉과 관련 배임 혐의 부문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노조가 제기한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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