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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1등' 당첨이 가져온 비극…형은 동생을 죽였다
'로또 1등 당첨'이 낳은 비극
빚 독촉에 동생 살해
[연합]

[헤럴드경제] 지난 11일 전북 전주에서 형이 친동생을 무자비하게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은 10년 전 '로또 1등 당첨'이 가져온 비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3일 친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쯤 전주 완산구 한 전통시장에서 9살 어린 친동생 B(49)씨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B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에 숨을 거뒀고,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전화로 다투다가 동생이 서운한 말을 해서 동생을 찾아가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의 비극은 돈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하고 8억원을 수령했다. 그는 누나와 B씨, 또 다른 남동생에게 각각 1억원씩 수령금을 나눠줬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나머지 당첨금으로 전북 정읍시에서 식당을 열었다. 그러나 식당 경영은 점차 어려워졌고,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였다.

A씨는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B씨가 산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600만원을 빌려 식당 운영에 보탰다. 그런데도 식당 경영은 나아지지 않았다. A씨는 최근 월 대출이자 20여만원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 B씨가 처음엔 형을 이해했으나, A씨가 빌린 돈 때문에 은행에서 빚 독촉이 계속되자 A씨와 다투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만취한 상태로 B씨와 통화를 하다가 또다시 다퉜고, B씨가 있던 전통시장에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4시에 전주지법에서 열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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