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블룸버그뉴스가 13일 “북한이 돼지열병 확산을 국제사회로부터 은폐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돼지열병 발생 사실을 최초 보고했다. 폐쇄적인 북한이 자국의 전염질병 발병 사실을 외부에 자발적으로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미 돼지열병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열병은 북한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과 접경인 평안도 지역에서는 야생 돼지까지 모두 도살 처분돼 “돼지 씨가 말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북한은 현재 “돼지열병 기세가 잡혔다”고 외부에 알리고 있지만 이는 은폐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공동조사 제안을 거절한 것도 정보 유출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영매체에서는 돼지열병 보도가 사라진 지 오래다.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 주민이다. 단백질의 80% 이상을 돼지고기에서 얻는 주민들의 영양 공급원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에서는 국가가 경영하는 돼지농장보다 주민들의 개인적인 사육이 훨씬 많다. 탈북자들은 “돼지열병 자체보다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주민들의 영양 결핍, 굶주림 확산 등이 더 큰 문제”라며 “생존을 위협하는 이번 사태야말로 북한 지도부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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