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6000만원에 이르는 이 무인파괴방수탑차는 길이 11.9m, 너비 3m, 높이 3.7m에 달한다.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화재 진압에 있어서는 이른바 ‘괴물 로봇’에 비유되는 화재진압특수장비가 울산에 도입됐다.

울산 온산소방서(서장 윤태곤)는 14일 새울원전 및 국가산업단지 특수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 조종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무인파괴방수탑차’를 온산119안전센터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15억6000만원에 이르는 무인파괴방수탑차는 길이 11.9m, 너비 3m, 높이 3.7m에 달한다.

최고 20m 높이에서 굴절 붐(소방차 상부에 설치된 로봇팔 모양의 긴 돌출봉)을 전개해 샌드위치 패널이나 7중 강화 유리(두께 3.3㎝까지) 등을 깊이 52㎝까지 구멍을 뚫고, 분당 1t의 물을 뿌릴 수 있고, 또 차량 자체에 펌프와 물탱크가 장착돼 있어 현장 상황에 맞춰 곧바로 화재진압을 할 수 있다.

또 최고 시속 120㎞로 주행할 수 있고, 시속 80㎞ 속도로 달리면서 물대포를 쏠 수 있다. 6륜 구동으로 눈길이나 빗길은 물론 험한 길에서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소방관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는 최대 100m 밖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원전 사고 시 냉각수가 돌지 않아 원자로가 가열되는 상황에서는 직접 물을 분사해 임시로 원자로를 냉각할 수 있다.

윤태곤 온산소방서장은 “무인파괴방수탑차 배치로 위험성이 높고 소방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원전 및 국가산업단지 특수화재 현장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게 됐다”며 “울산시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울산 구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d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