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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시 집안싸움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순천서 호시탐탐
권오봉 여수시장이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여수시]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가 국비사업으로 유치한 (가칭)국립해양기상과학관의 부지제공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사이 순천시에서 ‘잡월드’와의 연계성을 내세우며 기상과학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여수 지역사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청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반대의견을 펴고 있는 시의회의 대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권 시장은 이날 “관련법과 용역결과를 토대로 시의회를 설득했음에도 지난 9월 열린 제195회 시의회 상임위에서 박람회장 부지매입 안건이 부결돼 기상과학관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지제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상청에서 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시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부지를 여수박람회장 아쿠아리움(한화 아쿠아플라넷) 옆 부지 5000㎡를 정하고 매입 예산 7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보고했다.

기상청에서 국비로 시행하는 이 시설은 국비 266원이 투입되는 시설로 시에서는 토지매입비 70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내걸어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여수시청 ‘시민청원방’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엑스포해양공원)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촉구하는 민원이 13일간 455명의 지지를 받아 정식 청원으로 성립됐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권 시장은 시청 홈페이지 시민 청원방에 글을 게시하고 20일 내에 3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시장이 직접 청원자와 면담하겠다고 공약한 대표적 쌍방향 소통 시책이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해양기상과학관은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과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가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 12월 용역비 1억 원을 어렵게 확보해 올 8월 용역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의회에 상정했으나, 국가시설물 건립에 여수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안건이 유보됐고, 이로 인해 2020년 실시설계비 국비 11억 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에서는 전북, 대구기상과학관을 비롯해 개관을 앞둔 충주,밀양,홍성기상과학관까지 전국의 5개지역 모두 해당 지자체에서 부지를 제공한 점을 감안해 공모를 통한 국립(국가) 시설 유치를 위해서는 부지제공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시의회(의장 서완석)에서는 시에서 승인을 요청한 박람회장 땅을 매입해 국립기상과학관 부지로 제공해 국립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부당하며 무상사용이 가능한 대체부지를 찾아야한다는 논리를 펴며 상임위에서 부결시켰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에서는 여수지역사회 차원에서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재추진 의사를 내비쳐 또 다른 관심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인근에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코에듀센터)과 직업체험 시설인 ‘잡월드’에 국립기상과학관까지 유치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2년 전 여수시와 무관하게 추진했으나 당시 여수시에서 강력반발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던 사안”이라며 “여수지역 사회에서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유치여부가 먼저 완전히 정리돼야 재추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지상 2층, 3000㎡ 규모로 태풍,집중호우,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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