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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등판한 김성태 "경찰 존중한다"… 이례적 ‘덕담’ 배경은?
김성태 의원,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장서 훈훈 '덕담'
김 의원, 지난 7월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사실공표' 고소
1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시경) 국정감사장에서 “개인적으로 경찰을 존중한다”며 질타가 아닌 덕담을 나눴다. 정부를 감시해야할 보수 야당 소속 의원으로선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자신과 과거 함께 일했다는 전력을 언급하며 국감장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직원들을 거명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시경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청장을 비롯한 서울시경 간부 여러분들이 고생이 많다”며 “광화문 집회, 서초동 집회 등 진영논리에 휩싸여 여러 가지 고충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서을)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여성 안심 귀가길 CCTV설치 부분도 지역별로 편차가 너무 크다. 서울에 25개 구가 있지만 특히 강서같은 경우는 서울의 변방이고 좀 낙후되고 슬럼화 지역이 많다. 그런 지역일 수록 경찰 치안 손길이 더 촘촘히 엮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 청장은 "알겠습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질타 받은 '버닝썬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윤 총경이 검찰에선 혐의가 인정 돼 구속 됐다. 윤총경 건만 봐도 경찰수사가 공정한 수사가 아니었단 것을 내식구 감싸기란 걸 보여줬다고 본다"며 "경찰은 경찰대로 제식구 감싸기라는 국민들 눈총 받는다면 앞으로 이렇게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 경찰은 검찰보다 더 큰 공정성을 갖추는 수사역량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경찰을 존중한다 .저랑 같이 생활했던 윤동춘(경무)부장도 계시고. 송병일(생활안전)부장도 계신다. 수고하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질의에 예정됐던 시간을 다 사용치도 않은채 '질타' 보다는 '덕담'에 가까운 설을 푼 것은 김 의원이 경찰에 고소한 사건 등이 현재 경찰 수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딸 부정채용 의혹'으로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인실에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 김범기 제2차장검사와 김영일 형사6부 부장을 피의사실공표죄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컨대 김 의원은 지난 7월 22일 자신의 딸을 KT에 채용시켜 달라며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 김범기 2차장, 김영일 형사6부장을 “피의사실 공표를 통한 정치적 수사”라며 서울시경에 고소한 바 있다.

김 의원 측 장혁순 변호사는 지난 8월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김 의원 대신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장 변호사는 "피의사실 공표는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는 중대범죄"라고 비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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