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국 반대측 촛불집회 예정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장관직 사표가 수리됐지만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계속돼온 ‘조국 사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조 전장관 지지자들은 촛불 집회 시즌2를 논의중이고, 조 전 장관 퇴진을 요구했던 대학생 단체들도 3차 집회를 예고하면서 ‘조국 없는 조국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관건은 오는 19일 집회 규모다.
오는 19일 집회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집회를 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며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초동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 제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에 따른 ‘상실감’은 조 장관 지지자들을 더 강하게 뭉치게 만들 개연성이 있다. 일각에선 19일 집회 장소를 여의도로 옮기자는 주장도 나온다. 조 장관을 지켜주지 못한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라는 것이 여의도 집회 제안의 이유다.
지난달부터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9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의 활동 카페 ‘개국본'에서도 촛불 집회를 이어가자는 주장이 나왔다. 한 회원은 “조 전 장관의 불쏘시개 역할을 확실하게 살리자”고 주장했다. 김상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언론담당자는 “사퇴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라 내부에서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에는 ‘조국장관 사표 반려’, ‘조국 장관 사퇴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등 사퇴를 반려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조국 구속’을 외쳤던 광화문 광장의 집회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에 따르면 오는 25일 제 3차 조국 퇴진 집회로 예정돼 있었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계획대로 진행된다. 투쟁본부는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주도해왔다. 이번 집회는 지난 개천절과 한글날에 이은 3차 집회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 교수의 재판이 18일부터 시작되는 것도 ‘조국 갈등’의 뇌관 중 하나다. 검찰은 조국 장관 사퇴 이후에도 예정대로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재판이 시작되면 정 교수 측은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무리하게 기소권을 남용했다며 검찰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전대연) 집행부도 조 장관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3차 집회를 예고했다. 전임 집행부 방출 등 내홍과 세력 분열을 겪은 전대연은 조 장관 퇴진 운동을 부른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는 등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대연 등에 따르면 전대연의 전직 대표 장모씨 등 7명이 전날 방출됐고, 주모 씨를 대표로 하는 새 집행부가 구성됐다. 새 집행부는 13일 밤 공지를 통해 “3차 집회는 이달 26일 6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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