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중소기업의 판로 등을 위해 설립한 중기유통센터의 ‘행복한 백화점’이 본연의 목적과는 달리 일반 쇼핑물처럼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국회의원(서울 노원 병)은 16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 “행복한 백화점은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판매장 제공 및 Test-Bed 역할을 수행키 위해 설립됐으나 애초 취지와 다르게 정책매장을 제외한 일반매장의 경우 소규모 중소기업보다 자본규모가 크고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들이 상당수 입점해 있다”며, “특히 자산 50억 원 이상의 입점비율이 20%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화장품의 경우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들이 입점 돼있고, 의류·잡화의 경우 이랜드 계열의 입점비중이 크다며 고객 유입을 위해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입점업체만 놓고 보면 ‘2001 아울렛’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성환 의원은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에게 “입점 수수료의 경우 ‘기준 수수료+입점업체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책정되는데, 2019년 매장평균수수료( 21.4%)를 초과하는 매장이 101개(전체 매장의 55%)로 절반이 넘는다”며, “그런데 이 중 11개 업체를 제외하면, 다른 매장은 자본규모가 50억 원 이하로 ’행복한백화점‘이 자본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 대기업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욱이 “반대로 수수료 하위 기업을 살펴볼 경우 이랜드 계열의 의류매장 등을 비롯해 LF패션, 삼성물산 등 대기업 업체가 많았다”며, “중소기업 입점업체에게는 높은 수수료를, 대기업 입점업체에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의원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비싼 입점수수료 및 임대료로 매장을 찾지 못해 판매부진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행복한백화점’의 본연의 운영방식으로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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