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구간 개통으로 혼잡도 여전…대책 마련 시급
서울 지하철 9호선 혼잡도 상위 구간 현황.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옥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차량 증편 이후에도 완화되지 않고 여전히 서울 지하철 중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노량진역 구간의 혼잡도가 180%로 서울 지하철 구간 중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9호선 급행열차 염창역 구간이 179%, 9호선 급행열차 당산역 구간이 170%의 혼잡도를 기록했다.
또 9호선을 제외하고는 2017년 기준으로 지하철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이 170.3%, 2호선 방배~서초 구간이 161.3%, 4호선 한성대입구~혜화 구간이 159.7%, 7호선 까치울 구간이 155.7%의 혼잡도를 나타냈다.
지하철 9호선은 2018년 34량의 차량을 증편했다. 그 결과 2019년 3월 기준으로 기존의 6량 3개 편성, 4량 22개 편성에서 6량 22개 편성, 4량 23개 편성으로 차량을 증편했다. 그러나 차량 증편 이후에도 9호선의 혼잡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반열차 구간은 전체적으로 혼잡도가 악화됐고 급행열차도 일부 구간에서 혼잡도가 증가했다.
일반열차의 경우 차량 증편 이전인 2018년 1월의 혼잡도가 오전 7~8시에는 평균 78%, 8~9시에는 90%였다. 그러나 차량 증편 이후인 2019년 3월에는 혼잡도가 오전 7~8시는 95%, 8~9시는 125%로 각각 17%, 35%가 높아졌다.
또 급행열차의 경우 전체 구간의 평균 혼잡도가 2018년 1월 대비 2019년 3월 기준 오전 7~8시가 161%에서 150%로 11% 낮아지고 8~9시는 164%로 동일하는 등 혼잡도가 일부 개선되기는 했다.
그러나 노량진역의 혼잡도 2018년 1월에는 7~8시가 170%, 8~9시가 176%였으나 2019년 3월에는 7~8시가 178%, 8~9시가 184%로 각각 8% 높아졌다. 여의도역 구간도 혼잡도 소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차량 증편 이후에도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 개선되지 않고 증가한 것은 2018년 12월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 개통에 따라 9호선 전체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호영 의원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6량 편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차량을 증편하고 있지만 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혼잡도가 높아지는 등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9호선의 지나친 차량 혼잡으로 인한 이용객 불편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쾌적한 승차감 제공을 위해 조기에 차량을 증편하는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은 2019년 9월 현재 총 45개 편성 중 6량 33개 편성, 4량 12개 편성으로 운영 중에 있다. 1단계 차량 36편성 중 24편성, 2·3단계 차량 9편성에 대해 6량화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12편성에 대해서도 6량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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