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부담 가중 및 판매부진 등
2019년 상반기 채용실적 및 하반기 채용계획(평균) |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지역의 주력산업이자 고용위기업종인 조선·해양·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신규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허용도 회장)는 17일 지역의 고용위기업종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원을 위해 조선(기자재)·해양 169개 업체와 자동차 부품 148개 업체를 포함한 총 3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채용계획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요조사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시‧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일자리 르네상스,부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조사분야는 인력수요 동향 및 2019년 하반기 채용계획, 직무교육훈련 수요, 정부지원제도 인지도 및 활용 등 세가지이다.
먼저 조사대상 기업의 상반기 채용실적은 신입직 420명, 경력직 311명으로 기업당 평균 신입직 1.32명, 경력직 0.98명을 채용했다.
이에 반해 하반기 인력채용계획은 신입직 78명, 경력직 65명으로 기업당 평균 신입직 0.25명, 경력직 0.21명 채용을 예정하며 상반기 대비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인력채용 수요의 위축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주력 제조업이라 할 수 있는 고용위기업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뚜렷한 경영여건의 개선이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지 않고 있어 해당기업들의 하반기 신규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를 뒷받침 하듯 경영애로에 대한 응답내용을 보면 최저 임금상승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30.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판매부진’ 27.9%, ‘대외환경 불확실성’ 25.9%, ‘유동성 자금 부족’ 1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력채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고용촉진지원금 확대’를 50.5%로 가장 많이 꼽았고, ‘노동규제 완화’ 20.8%, ‘고용우수기업 자금・세제 지원확대’ 15.8%,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및 교육훈련제도 활성화’ 6.6%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경영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은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지원과 기업규제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위기업종 기업들이 신입직 등 직원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직무교육으로는 생산에 필요한 용접·가공(39.4%), 설계(18.3%) 과정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적합한 훈련 방법으로는 현장교육(54.9%)을 가장 선호했으며, 다음으로는 지정기관의 집체교육(15.1%), 지역별 집체교육(10.7%)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위기업종의 제조업체들은 생산과 설계 등 기업현장에서 빠르게 적용이 가능한 훈련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실시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기업들이 인력 채용 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자질로는 ‘책임감과 성실성’이 30.2%로 가장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직무관련 경험 및 경력’ 23.7%, ‘기술 숙련도’ 17.6%, ‘인간관계(화합, 적응력)’ 10.5%, ‘기획 및 관리능력’ 8.1%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해본 기업은 50.5%로 부산시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각종 지원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인지도는 높은편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인건비 등 고용유지지원제도’를 81.9%로 가장 많이 이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의 고용위기업종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과 업황 부진으로 채용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만큼 향후 고용촉진과 업황 개선을 위한 지원 사업을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