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아동복지관의 모습. [노원구 제공]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동 보호를 위한 ‘학대피해 아동쉼터’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서울시 운영 쉼터 3곳(관악, 중랑, 동대문)이 노원구로부터 멀고, 구에서 쉼터를 직접 운영하면 ‘아동보호 전문기관’과의 유기적 협업으로 학대 재발을 낮추는데 더 도움이 되어서다.
쉼터는 113㎡ 규모로 5억4000여만 원을 들여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도록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보육사 4명과 심리치료사 1명이 숙식 뿐 아니라 생활 지원과 상담, 치료와 교육을 통해 아동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보호대상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경찰이나 법원에 의해 분리, 인도된 18세 미만의 아동으로 정원은 7명이다. 현재는 여아 3명을 보호하고 있으며 향후 남아전담 쉼터 마련도 검토 중이다.
아동 치유 프로그램은 독서와 영화 관람 등 문화 활동과 심리치료를 통한 피해 아동의 정서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심리치료는 모래상자를 이용해 아동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모래놀이 상담’, 아동과 치료사가 한 가족이 되어 같이 활동하며 격려를 통해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분담해보는 ‘성장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학교 담임 교사를 통해 교우관계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등‧하교 지원, 수업준비, 과제물 검토 등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한 빈틈없는 학업 지원을 한다.
구는 이미 지난해 3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설치하고 아동 학대 근절에 앞장서 왔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18세 미만의 학대피해 아동 및 가족,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 의료‧심리 치료 등을 지원한다. 24시간 아동학대 신고 접수 체계를 통해 원활한 현장조사와 사례조치, 사후 관리는 물론 학대 예방 교육과 홍보까지 신속하고 전문적인 아동보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아동 쉼터 운영으로 기존의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더불어 아동학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촘촘한 아동 보호 체계가 구축되었다”면서 “아동 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이웃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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