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초교 학생 60여명 성북구청장에 감사 손편지 보내
서울미아초등학교 4학년 학생 60여 명이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냈다. 성북구는 편지에 담긴 제안을 구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성북구 제공]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미아초등학교 4학년 학생 60여 명이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4호선 길음역~미아초등학교 거리는 길음뉴타운에 거주하는 미아초 어린이에게 가장 짧은 통학로지만 가서는 안 되는 거리였다. 이른바 ‘맥양집’으로 불리는 불법유해업소 40여개가 밀집했기 때문이다. 거리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 ‘차만 지나는 거리’ 등 오명이 따라 붙었고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민선7기의 시작과 함께 집중적인 단속을 펼쳐 2019년 9월 기준, 39개 업소 중 10개 업소가 폐점하고 나머지도 업종 변환과 폐점을 고려하는 성과를 이뤘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공간에 다시 불법업소가 개업하는 것을 막고, 수십 년 간 활력을 잃었던 거리를 살리기 위해 주민·지역예술가도 힘을 모았다. 폐업으로 빈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도전의 기회가 있는 거리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첫 번째 청년창업가게 ‘낭만덮밥’에 이어 10월6일 2호점 ‘불나방’이 개업했다. 불나방은 시각예술 기획팀으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성북구는 이런 변화를 주민에게 알리고 삼양로 활성화를 위해 7월과 10월에 시민시장 ‘두근두근 별길마켓’을 진행했다. 청년창업가·예술가·주민이 어우러진 거리마켓에서 수공예품·중고물품·간편 먹거리와 어린이체험·놀이, 주민 동아리 공연, 거리의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숲길전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미아초등학교 학생들은 가장 빠른 통학로가 안전하고 건전하게 변해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전한 것이다. 편지에는 인근에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 더 많은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등 다양한 민원도 보탰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행정-주민-청년이 마음을 모아 꺼리던 거리를 모두가 머물고 싶은 거리로 바꾼 만큼 이 거리에서 미래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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