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6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 원폭복지회관 입구에 '원폭 피해 후손회'에서 제작한 일본 불매운동 펼침막이 걸려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제품 불매가 일본의 한국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사실이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로도 거듭 확인됐다.
일본 재무성이 21일 내놓은 9월 무역통계(통관기준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4028억엔(약 4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 줄었다.
또 이 기간에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513억엔으로 8.9%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은 9월에 한국과의 교역에서 1514억엔의 흑자를 올렸지만, 흑자폭은 작년 동기보다 25.5% 급감했다.
지난 9월의 대한(對韓) 수출 감소폭은 일본 정부가 올 7월 시작한 수출 규제에 반발하는 불매 운동이 한국에서 본격화한 8월(8.2%↓)과 비교해 두 배 규모로 커진 것.
이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9월 들어 거세게 확산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맥주 등 식료품 수출액이 8월에 40.6% 감소했고 9월에는 62.1% 격감한 17억3600만엔에 그쳤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받는 반도체 소재 등이 포함된 유기화합물 수출은 24.5% 줄었고,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액은 55.7% 쪼그라들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차 구입 기피로 자동차 수출이 48.9% 줄었으며, 특히 승용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51.9%나 감소했다.
일본은 9월 한 달간의 전체 교역에서도 자동차 부품, 원동기,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수출이 부진해 총수출액은 6조3685억엔으로 작년 동기대비 5.2%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총 수입액도 1.5% 줄어든 6조4915억엔으로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9월의 무역수지는 1230억엔 적자로, 3개월째 적자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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