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독립 유공자 출신 경찰 최초 여성 경무관이 확인됐다. 주인공은 황현숙 선생. 1919년 만세운동을 이끌던 황 선생은 유관순 열사와 함께 복역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동안 2004년 경무관으로 승진한 김인옥씨가 여성 1호 경무관으로 알려졌지만 황 선생이 최초 여성 1호 경무관으로 확인되면서 타이틀의 주인도 바뀌게 됐다.
경찰청은 독립유공자 황현숙 선생이 1948년 11월 경무관으로 특채돼 당시 치안국 '여자경찰과' 과장에 임명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무관은 '경찰의 별'로 불리는 고위 계급으로, 1948년 당시에도 경찰 총수 바로 아래 지방경찰청장급에 해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황 선생은 1902년생으로 1919년 3월 20일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 공주형무소에 갇혔고, 이때 유관순 열사와 함께 복역했다. 1929년 주학생운동 때는 동맹휴학의 배후로 지목돼 옥고를 치렀르기도 했다. 정부 수립 후 초대 내무장관 윤치영의 권유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50년 퇴임 이후에는 조선여자국민당 등에서 활동했으며1964년 10월 20일 사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여자 경찰 제도는 1946년 7월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가 신설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서울과 대구, 부산, 인천 등지에 여자경찰서가 설치됐다. 여자 경찰들은 사회적 약자 보호와 여성 관련 사건 처리 업무를 맡았다.
대표적 인물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지낸 안맥결 총경, 유관순 열사의 올케이자 대구여자경찰서장을 지낸 노마리아 경감 등이 있다.
황 경무관은 여자 경찰 가운데서도 가장 계급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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