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청년주택 메카가 되겠다며 팔걷고 나섰다.
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세용·이하 SH공사)와 협력해 청년주택, 공영주차장,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가리봉 옛 시장부지 주차장 복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복합화 건물은 우마길 일대(19-3외 18필지)에 부지면적 3708.2㎡, 지상10층, 지하3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주차장 286면(공영주차장 186면, 입주자전용주차장 100면), 1~2층에는 창업지원센터와 주민편의시설, 지상 3층부터 10층까지는 청년임대주택 220세대가 들어선다. 사업은 토지보상, 실시설계, 공공주택 통합심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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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옛 가리봉시장 부지다. 1970년대 가리봉시장은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쏟아져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구로공단의 쇠퇴, 2009년 가리봉시장 화재, 2003년 균형발전 촉진지구 지정과 2014년 해제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은 사설 주차장, 고물상 등으로 임시 사용돼 주민들의 재정비 요구가 많았다.
이에 구로구는 해당 부지를 활용, 상부는 청년 주택과 지원시설을 건립하고 하부는 주차장 수요를 확충하는 계획을 수립해 관련 부처 협의, 주민 설명회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의 가속도가 붙게 됐다.
사업은 구로구가 해당 부지의 무상사용을 허가하고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구로구는 24일 구청 르네상스홀에서 SH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 내용은 ▷복합화사업 시행을 위한 정보공유 및 상호지원, 시행방안 협의 ▷복합화사업 추진을 위한 구로구 공유재산 무상사용·대부 ▷공공시설 건립 및 기부채납 방안 수립 ▷복합화사업 시행 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제반업무 협력 ▷공공시설 예산확보에 수반되는 제반업무 협력 등이다.
이번 사업으로 구로구는 명실상부한 청년주택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다.
구로구는 지난해 지자체·정부·SH공사의 첫 상생모델이자 노후청사 복합개발의 전국 첫 사례로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 사업’을 착공한 바 있다.
경인로 221일대에 연면적 1만327㎡, 지상 18층 지하 4층 규모로 건립중인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건물’에는 지하 1층과 4층까지는 지하주차장, 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지상 2층부터 5층까지는 동주민센터와 주민편의시설, 지상 6층부터 18층까지는 180세대의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180세대는 청년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2020년 7월 준공한다.
이외에도 오류동지구(오류동 행복주택) 712호, 천왕1,2지구 792호, 항동지구 693호 등 총 2,197세대가 대학생, 신혼부부 등 청년들에게 공급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옛 가리봉시장부지 복합화 사업’을 통해 가리봉동이 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 도시로의 기능과 G밸리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며 “서울시 최대 규모의 청년주택 공급으로 인한 청년들의 유입이 구로구 상권 활성화와 역동적인 지역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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