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여부가 23일 판가름 난다.
정 교수의 구속여부는 지난 8월 27일 이후 두 달 간 진행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23일 오전 10시 30분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주 출신의 송 부장판사는 2002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해 18년째 재판업무를 맡고 있다. 2011년 부장급인 서울고법 판사로 재직했고, 이듬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이번 수사 총괄책임자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이름과 나이가 같고,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송 부장판사가 1년 선배다. ▶관련기사 9면
송 부장판사는 최근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총경은 조국 전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협박한 혐의의 유튜버 김상진씨에 대해서도 “법집행기관장의 주거(주거지)까지 찾아가 위협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한 범행으로 위험성이 크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주요 사건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력도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았지만, 구속을 피했다.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 안용찬(60)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정 교수가 법원에 출석하면서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할 지도 관심사다. 정 교수는 7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사전에 등록된 차량을 이용하고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면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법원 영장심사를 받으러오면 적어도 출석 또는 귀가 시 포토라인을 지나게 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평상시와 다른 출석 방식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