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충남)= 이권형기자] 충남도가 22일 예산에서 개최한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컨퍼런스’에 국내·외 유력 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8개국 37개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환경 관련 기관·단체에서 500여명이 참가했다. 2017년 6개국 16개 기관·단체 400여명, 지난해 4개국 24개 기관·단체 200여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참석자 중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 대사는 특별·기조연설을 가졌다.
반 위원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전 세계는 파리협정을 체결한 뒤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지구 평균 온도가 2℃까지 상승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1.5℃ 이하로 유지키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기로 목표를 설정했으나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격적이고 전례 없는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또 “최근 수립한 한국 정부의 에너지 기본계획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최대 35% 확대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충남도는 석탄동맹의 일원으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정책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 등이 참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는 특정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 인류의 생존권과 관련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탈석탄 로드맵 제시와 같은 중장기 단계별 계획과 정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며, 나아가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에서는 이와 함께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축하 영상을 보내와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아시아 지방정부 대표로는 일본 구마모토현 미와 다카유키 신산업진흥국장, 대만 타이난시 탕슈에 부시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세계 각국 환경단체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미국 시에라클럽 매리 앤 히트 캠페인 디렉터, 독일 탈석탄위원회 펠릭스 매티스 위원, 인도 클라이메이트 트랜즈 아티 코슬라 디렉터, 유럽연합 비욘드콜 캐쓰린 구트만 캠페인 디렉터, 유럽연합 에너지총국 세바스티앙 오끼뻰띠 국제관계관, 호주 남호주주 에너지광업부 리차드 데이 저탄소산업개발과장 등이 참석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는 국내 탈석탄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에 앞장서 온 데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언더투 연합’에 가입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며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행사 규모가 커진 것은 도의 이 같은 활동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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