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법최면’ 방법을 적용해 이춘재의 추가 범행 확인에 나서고 있다. ‘법최면’ 방법은 오래전 사건의 기억을 끌어내는 심리 수사 방법 중 하나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미제 10차 사건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전자 감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헤럴드경제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주 사건에 대해서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법최면 방식을 활용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DNA 감정 결과가 17일 추가로 나왔지만, 이는 향후 브리핑 자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최면 방식은 최면 등의 방법을 활용, 시간이 오래 지난 사건의 기억을 끌어내는 최신 심리수사기법이다. 법최면 방식은 피의자의 얼굴과 당시 목격 상황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은 이춘재의 몽타주를 거의 실물과 동일하게 회상해낸 ‘버스 안내양’을 상대로도 법최면법을 통해 이춘재와 몽타주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최근 경찰이 실시한 법최면 조사에서 버스 안내양은 경찰이 제시한 이춘재의 사진을 본 뒤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이춘재) 사람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가 청주 살인사건 2건, 수원 살인사건 1건, 화성 초등생 살인사건 1건에 대한 추가자백에 나선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들의 목격자들에게 법최면 방식을 활용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춘재에게 법최면 방식을 직접 적용하지는 않는다. 법최면 수사를 진행하려면, 대상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다른 화성연쇄살인사건 미제사건들에 대해서도, 증거물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화성연쇄살인사건 미제 10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를 국과수에서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우·정세희 기자/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