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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심, 2~4시간 심사 받고 밤까지 대기
오늘 영장실질심사 결과 주목
18명 매머드급 변호인단 꾸려
건강상 이유로 더 늦어질 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23일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구속심사는 두달여를 끌어온 조국(54)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방향을 가름하게 될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과 정 교수 사이 공방은 이날 오후에 마무리되고, 법원의 숙고를 거쳐 이날 밤 늦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된 정 교수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검찰이 정 교수와 공범관계로 지목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 씨가 구속수감되기 전에 심사를 받았던 곳과 같은 법정이다.

구속 여부를 결정할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기록과 변호인단의 서증을 검토한 뒤 법정에서 양 측 입장을 들었다. 정 교수의 건강상태도 직접 확인했다. 검찰과 변호인이 혐의 다툼을 벌이는 영장심사는 통상 2시간 안팎으로 끝나지만, 정 교수는 총 11개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그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심사 결과는 늦어도 오후 2~3시께에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심사가 끝난 후 정 교수는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다. 통상의 경우 서울구치소 혹은 검찰청사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 이후 서울중앙지검 10층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가 영장 발부된 후 구치소로 이송됐다. 영장심사를 포기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대기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영장심사 후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이날 밤 늦게 혹은 24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이날 투입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검사들은 정 교수가 코링크와 WFM사이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부당하게 회삿돈을 빼돌리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수사를 책임지는 고형곤(49·31기) 특수2부장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해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의 입시비리를 수사한 이력이 있다. 이광석(45·33기) 부부장 검사는 2012년 일명 디도스 특검(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사이버테러 특검) 파견검사로 활약했다. 강백신 부부장검사(46·34기)도 검찰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 파견 근무를 했다.

정교수 측은 변호인을 기존 14명에서 18명으로 늘렸다. 정 교수 측은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 횡령이 조범동 씨의 단독 범행이고, 사실상 본인은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새로 합류한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59·19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과 경찰청 인권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기존 검찰 수사 단계는 특수부 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다전 홍기채(50·28기), 김선규(49·32기), 이인걸(46·32기) 변호사 등이 맡았다.

특히 이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7년 5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된 뒤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선임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영장심사 이후 재판에 대비해서는 로펌 LKB앤파트너스에 속한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김종근(56·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 등이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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