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대거 수출 거래를 제한하는 명단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블랙리스트)에 올린 것과 관련,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적극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블랙리스트 조치가 중국의 기술 개발을 해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황리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적으로 미국의 블랙리스트는 중국 기술개발의 토대를 훼손할 수 없으며, 그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자국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통신, 인터넷, 자동차 산업을 외국인 투자에 더 개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을 열린 마음과 넒은 가슴으로 바라볼 것”이라며 “중국은 문을 닫고 맹목적으로 중국산 기술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며, 또한 국제사회의 산업계 발전에서 동떨어져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를 일부 슈퍼컴퓨터 업체와 일부 주요 인공지능 업체와 함께 ‘엔티티 리스트’에 올렸다. 이어 지난 7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감시카메라 업체 하이크비전을 비롯한 28개 중국 기관 및 기업을 리스트에 추가했다.
엔티티 리스트는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일종의 블랙리스트로, 미국의 국가 안보나 대외 정책의 이익에 반하거나 큰 위협이 된다고 간주되는 기관이나 개인을 등재한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상무부는 외국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그 목록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