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구속·출장 2년연속 불참 후 참석
-김기남 등 주요 경영진도 한자리에
-‘인재 제일’, ‘사업 보국’ 경영 이념 계승
-100년 기업 도약 위한 상생 경영 다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
[헤럴드경제(용인)=이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주 정신을 기렸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이날 참석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엄수했다.
이 부회장의 참석은 3년 만이다. 30주기였던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상태여서 불참했고, 지난해는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와병에 든 이후 불참하고 있다.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연합] |
이병철 선대회장은 1969년 1월13일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했다. 그는 ‘인재제일’과 ‘사업보국’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 상생을 통한 사회 공헌이라는 삼성 정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이 선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 없던 국내 반도체산업을 일으켜 자동차와 함께 한국 수출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키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32주기를 맞은 이날 추도식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만큼 향후 삼성의 사업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혁신하며,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기업’ 이라는 핵심 철학을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하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새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기업 본연의 목적인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혁신과 성장의 과정을 사회, 인류와 함께 나눠 상생의 길을 걷자는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각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엄수했다. 호암미술관로 가는 길목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용인=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
한편 이날 오전 삼성그룹의 추도식이 끝나고 오후에는 ‘범삼성가’인 CJ그룹이 추도식을 진행한다. 2012년 삼성과 CJ가 분쟁을 벌인 이후 범삼성가가 한자리에 모이지 않으면서 오후 추도식에는 CJ그룹, 신세계, 한솔그룹 등 범삼성 계열사에서 오너가와 주요 임원들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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