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블룸버그는 “코빈 전환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총선을 위한 양자간 첫 TV 토론에 참석해 진행자인 줄리 에칭엄 ITV 기자(가운데)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AP] |
오는 12월 12일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열린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 수장 간의 첫 TV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9일(현지시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최대 국가 현안인 브렉시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두 후보는 앞다투어 자신들이 브렉시트 혼란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노동당은 분열과 교착상태만을 가져올 것이며, (보수당이) 국가적 혼란을 종식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했고, 코빈 대표는 “노동당은 국민들에게 최종 결정권을 줌으로써 브렉시트를 해결할 것”이라며 제 2국민투표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어 코빈 대표는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이용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에서 미국 기업에게 NHS를 팔아넘기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존슨 총리는 “현 정부나 보수당 정부가 NHS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일은 없다”며 반박했다.
토론회 직후 ‘누가 더 잘했는지’에 대한 유고브(YouGov)의 여론조사에서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는 각각 51%, 49%를 얻으며, 존슨 총리의 근소한 우세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유고브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 안인 점을 감안하면 토론 결과가 무승부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평을 내놨다. 정치에디터는 “누가 이겼고 졌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존슨이 실수를 하지도, 그렇다고 코빈이 끝까지 해내지도 못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날의 ’진정한 승자는 코빈 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론 직전까지만해도 지지율 대결에서 존슨 총리에게 크게 뒤쳐졌던 코빈 대표가 이날은 대등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코빈의 선전은 노동당의 사기가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코빈은 TV토론에서 기대치를 능가했다. 오늘은 코빈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미정 기자/bal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