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20일 IMF 홈페이지에 실린 보고서 ‘관리무역:잠재적 미·중 무역협정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에 따르면, 양국간 협상 타결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관세 하락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일부 국가와 지역에는 오히려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중국이 과도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제품의 수입을 대폭 확대할 경우, 그 만큼 제3국의 대중 수출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자동차와 전자제품, 기계 등 10대 수입품목에서 미국 제품의 수입을 대폭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없앨 경우, EU는 610억 달러(71조3000억원), 일본은 540억 달러(63조1000억원), 한국은 460억 달러(53조 8000억원)의 대중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이로 인한 수출 감소분은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이며, 독일이나 일본은 GDP의 약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0대 품목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수입품을 포함하는 식으로 분석 방법을 바꿔도 EU와 일본, 한국 등 주요 경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역시 컸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GDP의 2~3% 규모에 달하는 대중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세부 협상을 한달 넘게 벌여왔지만 아직까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