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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의 ‘포미’는 권리다…60%가 ‘젊은 느낌’ 중시
주책이라 여기지 않게 후세 한테 잘했는지 볼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젊은이들이 ‘주책’이라고 표현하는 것 중 몇 개는 5070세대의 ‘포미(FOR ME)’ 마인드에 근거한 것도 많다.

‘아재가 저 꼴은 뭐람’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세대는 2030밖엔 없다. 왜냐하면 발랄 명랑 건강한 40대도 마치 30대인양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실제 40대 중 신체건강에서 20대 보다 양호한 사람이 적지 않다. 결국, 액티브시니어(역동적 삶 추구하는 5060)까지의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50대 중후반 산업담당 기자로서 통계를 인용해보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대표자 연령별 기업 수’ 자료에서 ‘대표가 40대 미만인 활동 기업 수’는 2011년 91만개에서 2016년 87만개로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을 대표로 둔 기업 수’는 2011년 434만개에서 2016년 489만개로 늘었으며 비중에 있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같은 기간 ‘대표가 60대 이상인 기업 수’는 93만개에서 126만개로 늘어 시니어층의 사회활동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자 처럼 5070세대는 평균적인 2030세대 보다 돈이 많기에 젊었을 때 못해본 것, 이제라도 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게 주책일 지언정. 아마 백세시대, 수명연장의 효과도 한 몫 한 것 같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조사한 ‘2015년 트렌드 및 소비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층은 다른 연령층보다 두 배 가랑 많은 인원이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으며, 67%가 외모를 꾸미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리서치가 50~60대 32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9.5%가 ‘젊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을 했다.

이러한 시니어층의 인식은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50~60대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마스크팩이었으며, 2017년 대비 구매율이 높아진 상품은 밸리·재즈·살사 댄스복과 건강 검진 기기였다.

시니어 시장 확대와 외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중장년 소비자의 유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분야가 성형시장이다. 시니어들의 제2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건강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자신감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층의 성형상담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의 부모쯤 되는 5060 술자리 대화에선 흔히 “나도 찝으까, 눈 꺼풀이 너무 처져서 말이야” 라며 상안검 수술에 대한 의견을 내놓든지, 아니면 “요기서 요기까지 실 넣으면 탱탱해 보일텐데 애들 보면, 주책 맞다 할까봐 못하겠어”라는 대화를 한다. 이건 실제상황이다.

기성세대들이 우리 한테 해준게 뭐가 있다고 자기들 치장에 관심이 많을까 하는 일반적인 인식은 이들의 포미 행태와는 직접적 관련은 없다. 그들 나름대로 삶의 투쟁을 끝낸 마당이기에 자식들 눈치 좀 보이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상안검 수술은 최근 들어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근육을 당기는 절개 방식이 아닌, 절개 없이 실의 장력과 조직의 유착을 활용하는 비절개 방식으로 진화되어 5070세대들을 흥분시킨다.

다만, 5070세대가 자기 스스로를 가꿀 때엔 내가 2030 자식들한테 이럴 자격 있나 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2030세대한테 그리 미안하지는 않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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