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 생산 집적지 접근성↑ …제약업계 희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류, K팝, 한반도 평화를 이슈로 우리와 부쩍 가까워졌던 싱가포르가 이번엔 제약·바이오를 고리로 더 두툼한 우정을 나누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23일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청장 미미 충)과 의약품 GMP(품질 기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5알 밝혔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싱가포르와의 GMP 상호인정협약은 국내 제약기업의 싱가포르와 아세안(ASEAN) 국가 진출이 원활해지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간 협력이 다시 한번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점에, 우리 업계가 희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의약품 |
아세안 국가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59억 달러(약 30조원)이며,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의 의약품 수입상대국 10위(3.2%)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아세안 국가 대상 의약품 수출이 최근 5년간(2014~2018) 연평균 10.4%의 증가율을 보여, 앞으로 싱가포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아세안 지역 한국산 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3억1480만달러에서 2018년 4억 6580만달러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의 의약품 분야 선도 주자로서 의약선진국과 정보교류 등 긴밀한 협력 활동을 하고 있어 협력 필요성이 높은 국가이다.
식약처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우리나라 의약품의 아세안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아세안 국가 등 해외 위해의약품 정보를 신속히 확보하여 선제적인 안전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건과학청(Health Sciences Authority)은 싱가포르의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의료제품 인허가 및 안전관리 정부기관이다.
GMP는 의약품이 허가받은 사항과 마련된 품질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제조 및 관리되고 있음을 보증하는 제도로 제조업자 의무사항이다.
이번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규제정보 교환, 의약품 GMP 분야 지식과 경험 공유, 공동 심포지움·워크숍 개최, 제조소 및 실태조사 정보 교환, 의약품 품질 부적합 및 제품 회수 관련 정보 공유 등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교역국과의 상호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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