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북미서 엘란트라 이어 스테디셀러로…팰리세이드도 꾸준한 성적
-텔루라이드 극적인 성장세…3월부터 매달 5000~6000대 판매량 유지
-“자연스런 홍보가 판매 증대로…판매ㆍ서비스망 보완 만족도 높일 것”
현대차 신형 쏘나타.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세 차종이 동시에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판매 신장 효과가 더해지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의 둔화 속에서 내년까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효자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The North American Car, Utility and Truck of the Year)’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한 세 차종이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지난해 제네시스 G70과 코나에 이어 올해 2회 연속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경우 한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는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공정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얻어진 권위를 고려하면 세 차종이 현지에서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를 실감할 수 있다.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승용부문에서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도요타 수프라와 경쟁 중인 쏘나타는 북미에서 엘란트라에 이어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지난해 10만5118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7만4390대를 팔았다. 현대자동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12.8%로 높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
기아차 텔루라이드. |
현재 쏘나타의 월평균 판매량은 7439대로 지난해(8760대) 실적을 밑돈다. 하지만 가격 정보를 공개한 신형 쏘나타가 11월 집계부터 포함되면 작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올해의 차’라는 문구까지 추가된다면 미국 앨러버마 현지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SUV 모델의 치열할 경쟁 속에서 팰리세이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6월 383대 판매를 시작으로 7월부터 매월 4000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5개월 동안 판매된 합계는 총 1만7814대다. 월평균 356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미미하다. 투싼(11만4170대), 싼타페(10만7283대), 코나(6만652대)의 판매량을 밑돌지만 높은 가격 경쟁력과 완성도로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극적으로 성공한 모델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아차 텔루라이드다. 앞서 세계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2020년 올해의 SUV’ 선정에 이어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 ‘2020 베스트 바이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모델’에 뽑혔다.
월평균 판매량은 5032대다. 기아차 북미 전체 판매량에선 8.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첫 달 315대가 팔린 이후 입소문을 타고 3월부터 5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가 미국 평가 기관과 유력 매체의 호평에 이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다면 내년 판매 곡선의 상향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시장 수요의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수상을 기회로 삼아 판매·서비스 부문의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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