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약이 없어 병을 못고치는 국민,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청년이 없도록 하겠다”던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받는 올해, 이종근-이장한 회장의 대를 이은 나눔활동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기부, 나눔에 관한한 부총리상, 장관상, 명예의 전당 헌액, 국제상 ‘고촌상’의 위상 강화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장한 회장은 예술인에게는 전시회 기회를, 학생들에게는 멘토링 기회, 장학금 외 기숙사 제공 등 혜택을 텃붙여 주는 등 선대 회장이 지어놓은 희망나눔, 사회공헌의 집을 더욱 빛나게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UN이 참여해 제정한 국제상, 고촌상 기념메달

고촌재단은 대한민국 나눔 최고상을 받았고, 교육기부 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나눔의 내용은 전방위적으로 다양하게, 범위는 베트남에서 르완다까지 지구촌으로 뻗어나갔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정부, 사랑의열매 등이 공동주최하는 ‘2019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희망멘토링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목표로 고촌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장학금, 학술연구, 교육복지, 해외 장학사업 등 지난 46년간 8086명에게 436억원을 지원해왔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이장한 회장의 제안으로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종근당측에 교육기부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소외계층 청소년 학습지도와 정서지원을 위한 멘토링사업, 다문화가정 및 기소유예 청소년들의 사회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정서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반둥공대와 국립대, 베트남 하노이 약대과 호치민 의약학대, 르완대 국립대 등 3개국, 5개대 학생 45명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등록금의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저개발국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 학생은 2013년부터 253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젊은 브레인 반둥공대의 종근당 장학생들

예술가 지원은 올들어 전시회 주선으로 확장됐다. 지난9월 ‘종근당 예술지상 2017’ 선정작가인 유창창, 전현선, 최선 3명의 작가들이 3년간의 창작한 작품 60여점의 전시회를 해준 것이다.

종근당홀딩스는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이장한 회장의 뜻에 따라 한국메세나협회와 ‘기업과 예술의 만남’ 협약을 맺고 2012년부터 ‘종근당 예술지상’을 통해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3명씩 현재까지 총 24명을 지원했다.

종근당 예술지상

2014년부터 운영중인 고촌이종근기념관은 약사체험, 제약회사 연구원체험, 큐레이터체험, 캘리그라피워크숍, 비주얼씽킹워크숍 등 수준 높은 교육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아 교육기부 대상에 세번이나 올라, 결국은 올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특히 올해엔 융합인재교육(STEAM) 기반의 기업가체험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하고 교육대상을 저소득층으로 확대했다.

고촌 탄생 100주년 신약개발 학술 심포지움

2005년에는 결핵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종근당고촌재단과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한 바 있다. 올해엔 케냐의 NGO단체인 ‘HIV/에이즈 관련 케냐 법·윤리 이슈 네트워크’가 선정됐다.

이 단체는 결핵약을 복용하지 않은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결핵 환자들의 감옥 내 부당한 처우와 인권침해에 관련된 소송을 진행해 승소함으로써 감염자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주변국이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선례를 남겼다. 또한 케냐 내 결핵 퇴치를 위한 정책 입안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