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 부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부회장 취임 이후 6명의 부회장 중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제외하고 모두가 자리를 바꾸거나 교체됐다. LG그룹 전반의 인적쇄신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이날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권봉석 사장이 신임 CEO에 오른다. 또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이 권 사장이 맡고 있던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이어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이 LG전자의 한국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은 LG하우시스 CEO로 영전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PS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하현회 부회장은 유임됐다. ‘가전신화’의 주인공인 조 부회장의 용퇴는 구 회장의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11면
조 부회장의 용퇴로 LG그룹 부회장단의 세대교체는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6명의 부회장 중 5명이 자리를 바꾸거나 교체됐다. 구 회장이 그룹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기업 문화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50대 CEO 배치, 외부인사의 적극적인 수혈, 임원진의 대대적 교체 등이 잇따를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CEO 인사로 LG그룹 전반의 인적쇄신이 도미노처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순식 기자/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