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M6 외 주력모델 없어…SM5는 62.8% 줄어 ‘충격’
- 노조는 임금교섭 결렬 선언 후 단체행동 수순에 돌입
- 생산 절벽에 의견 분분…“물량 확보 무산될까 불안감”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위한 쟁의권 확보에 나서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6만48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만9126대)보다 23.3% 감소한 규모다.
11월 한달간 국내 시장에선 8076대를 판매하며 누계 7만6879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한국지엠(6만7651대) 다음으로 저조한 성적표다.
‘QM6’를 제외한 전 라인업의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SM5’의 누적 판매 대수는 3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가 줄었다. ‘SM3(-42.0%)’와 ‘QM3(-21.0%)’는 물론 수입 물량인 ‘르노 클리오’도 11.9% 감소한 3000대 판매에 그쳤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생산량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주 사측과의 5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최종안을 제시해 대화를 재개하려는 계획이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인건비 투자에 망설이는 모양새다.
파업 수순에 들어간 노조에 대한 내부 의견은 분분하다. 올해 생산량이 2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단체행동이 회사의 명운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 떨어진 상황이다. 앞서 노조의 특근 거부 방침에 반감을 표한 조합원들이 많았고, 최근 출범한 제 3노조 역시 현 노조의 강경한 행보를 비판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물량 감소에 이어 파업이라는 악순환으로 내년 초입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본사에서 신규 물량을 배정받아야 하는 시기에 다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신청한 조정 신청을 오는 9일 전에 결론지을 예정이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조합원 투표 절차를 밟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회사는 조만간 최종안을 결정해 노조에 제시할 방침”이라며 “아직 대화의 여지는 남아 있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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