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부족 원인…‘파격 프로모션’으로 보릿고개 넘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GM) 등 완성차 3사의 올해 판매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세에 직면했다. 전년 대비 적게는 1%, 많게는 18% 이상 판매량이 급감하며 올해 11월까지 3사의 누적 판매대수가 현대자동차 삼대장(쏘나타·그랜저·싼타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쌍용차의 경우 924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8407대에서 8076대로 3.9%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8294대)과 비교해 11.7% 내려앉은 7323대의 차량을 팔았다.
문제는 3사의 부진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판매대수가 상당량 축소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가 덜 팔리면서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쌍용차의 경우 내수 시장 성적표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었고,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각각 3.4%, 18.4%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집계된 완성차 3사의 누적판매대수가 24만9820대에 그치며,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모델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의 누적판매대수(26만1439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이들 3사가 판매 절벽에 내몰린 근본적인 배경에는 신차 부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최근들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을 본사에서 수입해 투입했지만, 지난달 인도 물량이 794대에 불과했고, 르노삼성도 QM6 LPG 모델 외에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다. 쌍용차도 벌써 몇 달 째 신차 없는 보릿고개를 넘으며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현대차가 올해 초부터 쏘나타와 그랜저 등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일단 3사는 연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내수 실적을 끌어올려보겠단 방침이다.
쌍용차는 ‘크리스마스 세일페스타’를 통해 차 구매 금액의 3.5%인 개별소비세 전액을 지원하고,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노후 경유차를 보유한 고객이 새 차를 사면 현금 90만원을 준다. 르노삼성은 SM6의 경우 최대 500만원, QM6는 최대 45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Good Buy(굿바이) 2019’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또 전기차 ‘SM3 Z.E.’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250만원을 할인해 준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말리부 15%, 스파크와 트랙스 10%, 카마로 9%, 이쿼녹스 7% 등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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