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총·이사회서 공식 의결…허 회장 “GS건설 회장 전념하겠다”
허창수 3일 사장단 회의에서 GS 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 그룹 총수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GS 제공] |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허창수 GS 회장이 그룹 총수자리에서 물러난다. 허태수 GS 홈쇼핑 부회장이 새로운 그룹 총수에 오른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다만 GS그룹은 내년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부문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또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놓음으로써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로 했다.
동시에 GS그룹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과 함께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허 회장은 이날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주들간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GS그룹 출범 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없이 달려왔다”며 “하지만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허태수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美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 당시 GS홈쇼핑의 수장이 된 허태수 신임 회장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급성장을 주도했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 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이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2014년 7,300억원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8년 2조원을 넘어서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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