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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 2년 남기고…‘재계의 신사’ 허창수 회장 아름다운 용퇴
-그룹 창립 15주년 앞두고 혁신·재도약 위한 용퇴
-LG와의 ‘아름다운 이별’ 이끌며 GS그룹 토대 갖춰
-그릅 출범 이후 매출·자산 3배 이상 키우며 경영능력 발휘
-겸임하고 있는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이어갈 듯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 2017년 5월 GS 밸류크리에이션 포럼에 참석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GS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이뤄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총수직 용퇴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LG그룹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성공적인 계열분리를 이뤄낸 데 이어 ‘박수 칠 때 떠나는’ 경영권 이양의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 회장은 평소 소탈한 성품과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 때문에 외유내강의 경영자, 선비 같은 품성, 지조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인해 ‘재계의 신사’로 불려왔다.

GS그룹측은 허 회장의 결단을 놓고 “GS가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깊은 고심 끝에 과감히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S가 창립 이후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사업 영역에서 각 사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출범 1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 위상을 유지하는 것보다 그룹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는 게 허 회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쳤고,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였던 GS그룹을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주력 사업을 필두로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에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GS글로벌,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 결단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허 회장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04년 출범 첫 해 7조1000억원이던 해외 매출을 2018년 36조8000억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또 15년 간의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았다.

허 회장은 신사업을 향한 혁신과 도전도 주저하지 않았다. 친환경 에너지 및 해외 자원 개발, 국내 석유화학 사업 진출, 해외 도시 개발 본격 진출 및 수처리 사업 확장, 풍력 및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등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허 회장은 남촌재단을 통해 지난 11년간 443억원 규모의 개인주식을 꾸준히 기부했으며 매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에 애정을 쏟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솔선수범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허 회장은 GS그룹 회장 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올해 연임이 확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은 중단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연합회 정관에 회장 자격에 대한 규정이 없어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을 내려놓더라도 본인의 의사가 있다면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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