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실리’를 선택했다. 지난 3일 강성과 실리 후보가 맞붙은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54)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는 8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어 강성 성향 문용문 후보(2만1433명·48.98%)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투표율 86.6%)이 참여했으며 두 후보 간 격차는 405표(0.93% 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투표에선 실리 성향 이 후보와, 문 후보를 비롯한 강성 성향 후보 3명이 나와 이 후보가 1위, 문 후보가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이 후보가 4일 지부장으로 확정됐다.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선택했으나 이번에는 실리 성향 후보에게 다시 노조를 이끌 기회를 줬다.
역대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동일한 현장조직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조합원들은 현장조직 간 균형을 고려해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당선자는 호봉 승급분 재조정, 61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U-Turn) 등 4차 산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 개선 강화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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