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 속에 최근 계층 간 이동에서 정체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계층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핵심으로는 일자리가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가구 특성별 중산층 비율 및 가구 계층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동안의 계층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한국복지패널조사의 가장 최근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가구 계층간 이동이 정체하는 현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계층 이동성은 가구를 상위층, 중산층, 하위층으로 분류해 계층간 이동이 일어나는 빈도를 분석한 지표다.
먼저 한경연이 2년 단위로 계층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 2007~2009년에는 정체 가구의 비중이 73.2%였지만 2015~2017년에는 정체가구의 비중이 이보다 증가한 75.5%로 나타났다. 1년 단위로 본 계층 이동성에서는 75.7%에서 80.8%로, 3년 동안의 계층 이동성에서는 70.7%에서 73.4%로 최근 계층 이동에서 정체 가구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정체가구 증가로 계층 이동성은 하락했지만 2017년(2년 기준) 계층 상승 비율(11.5%)과 계층 하락 비율(13.1%)의 격차가 크지 않아 이동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비관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구주의 교육수준 기준으로는 고졸 가구주의 중산층 비율이 가장 높은 것(66.3%)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졸 이상 학력의 가구주에서 중산층 비율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중산층보다 상위층에 속하는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의 취업형태별로 살펴본 중산층의 비율은 가구주가 무직인 경우에 가장 낮은(48.0%) 것으로 나타났고, 임시직인 경우 중산층의 비율이 7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구 내에서 취업자 수에 따라 중산층 비율도 다르게 나타났는데 취업자 수가 0명일 경우에 중산층 비율이 가장 낮은(40.2%)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업자 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중산층 비율은 이보다 높았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