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문용문 후보와 405표차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현대차 조합원이 최근 자동차 산업의 부진에 따른 정년연장을 강조한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8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에서 이상수(54) 후보가 2만1838표(득표율 49.91%)를 얻어 강성 노선의 문용문 후보(2만1433명·48.98%)를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6.6%로, 두 후보 간 격차는 405표(0.93%포인트)에 불과했다.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택했으나 이번에는 실리·중도 성향의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1988년 입사한 이 당선자는 현장조직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2009년 3대 수석 부지부장을 지냈다. 그의 4차 산업혁명 고용 불안감 해소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차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근로자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4차 산업을 대비해 고용 불안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와 투명 경영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무리한 요구 조건을 내세우는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한국지엠은 강성을 택했다. 제26대 노조 지부장 결선투표에선 김성갑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경쟁자 안규백 후보(46.4%)를 제치고 당선됐다. 지난 25대 지도부가 지난달 사측과 임금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강성 노선이 당선되면서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해고자 복직 등 곳곳에 산재한 갈등 요인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