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이 2019 KTTC 실험유체역학 콘테스트에서 받은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학부생들이 한 대회에서 1, 2, 3위를 모두 휩쓸며 이 분야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은 최근 열린 대한조선학회 수조시험연구회(KTTC‧Korea Towing Tank Conference) 실험유체역학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모두 차지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규성(24), 강우빈(24), 박상규(24), 이동훈(24), 황경민(24), 강신민(23), 정주영(23) 학생 팀은 ‘액체화물의 슬로싱에 대한 저항 성능 변화에 관한 실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LNG 운반선에 실린 액체화물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충격이 선박의 움직임과 저항 성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실험을 통해 측정‧분석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선체 저항에 초점을 맞춰 액체화물이 탱크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이전 실험과 차별 점을 뒀다.
실험은 액체화물을 실은 LNG 모형선을 파랑 조건을 달리해 앞으로 나가게 한 뒤 파장, 속도 변화로 생기는 차이는 물론이고 화물창에 간막이벽 설치 여부 등 저항 값의 변화를 살펴 액체 화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탐구했다.
또 실험영상 인식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형선 내부를 촬영, 획기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도전으로 인정받았다.
이어 우수상을 받은 김예진(22), 오윤정(23), 조연수(22), 정호진(23) 팀은 ‘해양구조물의 기둥 형상에 따른 파랑의 쳐오름(Wave run-up) 특성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발표했다.
Wave run-up은 파랑이 해빈이나 해안구조물에 부딪쳐 튀어 오르거나 그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은 해양 구조물인 기둥에 작용하는 Wave run-up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둥에 원형 구멍을 일정 간격과 크기로 뚫어 투과성을 부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타공 면적 비율이 13%에 이르렀을 때 Wave run-up 현상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재택(24), 김홍빈(23), 성우진(25), 정현철(25) 학생 팀은 ‘최적화된 고정식 진동 수주형 파력 발전기의 모델 설계 및 실험’을 주제로 발표해 장려상을 받았다.
파도 에너지를 공기로 압축·팽창해 터빈을 움직이고 전기를 만들어내는 고정식 진동 수주형 파력 발전기를 다양한 파랑조건에서 실험했다. 또 다양한 부가물을 적용해 가장 효율이 높은 부가물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최우수상 팀 지도를 맡은 백광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대학원생이 아닌 학부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만으로 선박, 해양플랜트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수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2, 3위 팀 지도를 맡은 구원철 교수는 “인하대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오랜 노하우와 학생들의 실력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선해양공학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보다 많은 인재들을 키워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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