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장, 글로벌 생산기지 삼아 신시장 개척 ‘구상’…생산물량 30% 해외 수출
지난 9월 남미·11월 남아공에 셀토스 수출
기아자동차 인도 공장 전경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아자동차가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13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도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이를 거점 삼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도 진출하겠단 전략이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날인 5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공장 준공식을 열고 향후 3년 내 연산 30만대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난타푸르 공장의 생산능력이 30만대임을 감안하면, 100% 가동하겠단 것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공언은 무리가 아니다. 지난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소형 SUV 셀토스는 11월까지 4만649대가 판매되며 인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11월에만 셀토스 1만4005대가 팔려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 6위,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레저용 차량(RV) 2개 모델을 생산·판매한다. 먼저 상반기에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를 투입하고, 하반기에 소형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형 엔트리 SUV는 인도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로 알려졌다. 고성장을 거듭해온 인도 자동차 시장이 최근 들어 경기침체 등으로 크게 위축되며 인도를 글로벌 허브 생산기지로 삼고 신시장까지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왼쪽에서 두번째) 지켜보는 가운데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수상이 셀토스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
실제 현대차가 지난 4일 발표한 중장기 사업계획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한국을 선진국 시장 중심의 차량·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인도를 신흥시작 개척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30%를 남미,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 9월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생산한 셀토스 471대를 첸나이항을 통해 남미로 수출한 바 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아프리카 남아공에 아난타푸르 공장산 셀토스를 출시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인도 자동차 수출 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월~9월(회계연도) 총 10만 3300대를 수출해 인도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에 올랐다. 또 10월에는 현대차 베르나(4233대)가 인도 자동차 수출 순위 4위를 차지했고, 그랜드 i10(2886대)가 5위, 크레타(2416대)가 6위에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 셀토스도 1850대를 수출하며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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